야권단일화 하자고 말많았다.
그런데 노회찬이 단일화 쪽박을 깨고 나왔다.
큰고물이 안떨어져서 그런지 노회찬을 비롯한 진보신당은 그냥 자기네들이 단독출마했다.
솔직히 나도 기분 참 X같았다.
反MB라는 흐름에 뜻을 모아도 모자를 판에 밥그릇 싸움하느라 나온 소인배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진보신당이 선거에 참여해도 당선될 확률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는 전망때문에
그들의 행보가 매우 편협해보였다.
그리고 그점에 있어서는 내생각이 아직도 변하지는 않았다.
어제('10.06.02)선거에서 의외로 서울시장선거에서 한명숙후보가 선전했고
의외로 경기도지사에서 유시민이 낙선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한명숙도 패했고 유시민도 패했다.
유시민의 패배는 개인적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내심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후보의 예상외 선전은 손에 땀을 쥐게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그런데 누가 뭐라그런다 노회찬때문에 서울시장선거에서 패배한거라고.
웃기는 소리다.
어차피 뜻(그뜻이 무엇이든간에)이 달라서 단독출마한거다.
자기가 싫다는데 후보단일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거다.
그가 옳던 그르던 후보등록에 대해서 노회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물론 노회찬의 선거지지율은 미미했고 그 미미한 지지율이 한명숙에게로 가지않은것에 대해서
많이들 아쉬워하며 심지어는 노회찬을 욕 한다.
나도 노회찬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그스스로 선택한 출마이고 그 선택을 강요할 수 없는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줄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노회찬이건 그 누가 야권단일화를 깨고 선거에 출마해서 표심을 흐트렸다고 타박할 문제는 결코아니다.
후보의 공략과 능력 그리고 설득력이 동반되었다면 야권후보가 100명이 나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어야한다.
그런점에서 한명숙후보의 자질은 많이 부족했다.
후보로서 철저하게 준비부족이었다.
급하게 서울시장후보로 선거에 임했으며 민주당선거의 핵심코드였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와 TV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2%를 넘어서 꽤 부족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개표당일 오세훈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친것이 매우 예상외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명숙&민주당에 표심이 쏠려서 그랬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한나라당&오세훈후보에 마땅한 대항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이라는 성격이 강했기에 한후보에게 그만큼이나 표를 몰아준 것 이다.
이는 한후보의 능력이상의 시너지 효과였다.
아마 이후로도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다.
조금만더 연구하고 준비했더라도...
TV토론회에서 버벅거리지만 않았더라도 조금더 확실하게 표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노회찬때문에 한명숙이 당선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렇게 부족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거기에 두고 노회찬탓을 하는 것은 고약한 심보라고 할 수 밖에...
설령 노회찬이 출마하지 않았더라도 노회찬의 표가 온전히 한명숙에게 전달되었으리라는 보장은 하기 어렵다.
아무튼... 준비되지 않은 부족한 후보였고 예상외로 엄청 선전했지만 거기까지였다는 거다.
그리고... 단일화 안했다고 계속뭐라그러는거 노회찬 안찍어 준거로 충분한 거다.
노회찬에게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다수결로 밀어부치려는 한나라식 의사결정과 큰차이가 없다.
참고로 나는 진보신당원도 아니고 지지하지도 않고
노회찬 좋아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