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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영화이야기...

웹툰원작이라고 이야기만 듣고봤다.

원작은 아직까지 보지 않았고 그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했다.


음... 뭔가 미묘하다. 잘만든 것 같으면서 못만들었다.

일단 시각적으로 제법 잘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배우들이 나오고 연기도 그럭저럭 무난했고

이영화를 보며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배우로서 근성이 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이영화 뭔가 엉성하다. 웹툰원작이라더니 긴내용을 짧은 시간에 함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인다.

결국 이야기의 전개가 물흐르듯 하지 않고 곳곳에서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종반부에서 리해랑의 조원이 

리해랑에게 자신의 가족을 구출해줘서 감사해하는 장면은 정말 뜬금없기 그지없는 장면이다.

나름 감동적인 전개를 추구하려고 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기란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작을 봐야만 한다는 말이 돼는데...

원작을 본후에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원작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영화의 미덕은 결국 김수현으로 시작해서 김수현으로 끝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좀 딴지를 걸게 되는 부분은 종반부에 주인공이 '맨붕'이 온상황에서 거의 영화가 끝이난다는 전개라서

영화 대미부분에 김수현의 얼굴이 자주 비추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된다. 되려 그주변인문들이 상황을 이끌어 

나간다고나 할까...


영화의 엉성한 구성이야 차치하고 캐릭터영화로 이해하려고 해도 영화의 대미부분이 이럴지니 그참...


게다가 남성으로서 이영화를 지켜보는 입장은 미묘하다.

원류환과 리해진의 관계는 사수 부사수정도로 이해될 수 있는데 리해진의 원류환에 대한 동경심은 보편적 이성관을 가진

남성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꽃미남꽃소년들의 Boy Love류는젊은 여성관객들이 선호

하기도 한다고 하니 결국 이영화는 여성들이 주고객일 것이고 남정네들은 여성들의 손에이끌려 타의적으로 감상하게 

되게될 것이리라 생각한다.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자면 원류환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김수현의 얼굴은 너무 어리고 앳된 소년같은

느낌이라 김수현이 북한에서 특수훈련을 받았노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그다지 감정이입이 돼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화를 감상한 동무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원작 주인공과 김수현의 싱크는 100%.'라고 하니 나름 훌륭한 캐스팅

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내가 보기에도 김수현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장면장면 보여지는 모습들이 배우로서의 

근성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 썩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결론을 내리자면 

1.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이 있음.

2.원작을 보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영화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3.김수현의 열연을 비롯하여 꽃미남 꽃소년들의 썩나쁘지 않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4.여성동무들을 위한 영화

5.따라서 잘찍은 화보일지언정 잘만든 영화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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