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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시민으로서 견지해야하는 정치적 입장이라는게 있다.
나는 '촛불'을 지지하고 MB정부의 악랄함을 거부한다.

따라서 MBC의 행보가 나로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근본적으로 언론이라는 조직을 신뢰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금MBC를 지지하는 것은 신뢰관계가 성립되어서가 아니라
소시민으로서 나의 입장과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작금의 현실에 대한 MBC의 행보는 대략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편이다.
그런데 MBC에서 언론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그런데 이게 좀 골때리고 찜찜하다.
일단 중국인들에게 보낸 메세지도 난감하리 만치 장난기있고
(그런 장난기가 현상황에 대한 인식을 흐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더 골때리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언론통제국가인 중국에 이런메세지를 보냈다는
것 이다. -누구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항의해 달라.- 이걸 부탁할 사람에게 부탁해야지 -_-;

그리고 내가 심히 우려하는 점은 이상황을 외부에 알리려는 시도는 좋았다고 보지만
동영상이 가지는 의도가 [우리좀 도와 줍쇼]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자발적으로 투쟁하는 존재이고
답답한 현실에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생각으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외국에서 MB정부를 독재정권으로서 비난하고 독재자로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을 외부에 알리려는 의도보다 중요한 것이 내부에서 먼저 인식하고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점이다. 

만약에 외세의 힘을 빌려 민주라는 성과를 이끌어 낸다면 [민주]의 권리가 국민들이 아니라 외세에 있게 
되는 것이다. 권리는 스스로 깨닫고 얻을때 비로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역설적으로 MB정부를 몰아냈다고 가정하자, 만약 MB정권을 지지하는 측에서 다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
외세의 힘을 빌린다면? 이건 조금 극단적 이야기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타인의 힘을 빌려 이룩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썩어 빠졌다는 것이 내말의 요점이다.
(급히 쓰느라 대충썻는데 귀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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