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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흑인들의 역사를 우습게 보는 편이다.
미국흑인들의 역사...
그 자세한 내막들을 세세히 알지 못하고 그저 내가 지금까지 초.중.고 교과과정을 통해서
배워왔던 역사적사실들을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몇몇가지 인상적인 일들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봐서는 미국 흑인이라는 탄생배경부터 큰 점수를 부여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백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노예로 끌려와야했던 역사,
그래서 그 노예들이 사람으로서의 권리와 인격을 존중받지 못하고 가축처럼 취급받아야 했던 역사는
필연적으로 아프리카흑인들이 제대로 된 국가체계라던가 사람들을 사냥하고 노예로 팔아넘기는
행위들에 대해서 대처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 발전속도가 달랐으니 저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의 한계라던가 관념의 차이등을 극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기간동안 자신들의 정체성과 언어 문화 전통을 무시당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들의 요구에 맞춰서 오래기간을 살아야했다.

아마 미국흑인들 중에서 자신들이 살았던 고향의 언어를 지금까지 계승하고 있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 것이다.(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아마도 그들의 고향언어(거의 모든것들이)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서 부정되어야 했을 것이기에...

백인남성과 관계를 맺어서 출생한 혼혈아는 백인남성의 자식으로 인정받았다기 보다는
노예에게 생산된 또다른 노예로 결정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인간으로서의 권리라던가 인격이라던가 지금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리고 있는 관념들로부터
소외받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고...

아무튼 내가 이들의 역사를 삐딱하게 보는 이유는 미국흑인들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되찾게 된 계기가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무슨 말인가 하면 인권을 찾을 수 있게된 계기를 큰 맥락에서 본다면
남북전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전쟁이 흑인들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성격을 가져서 흑인들이
노예해방 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역사에도 인구수가 줄어들거나 세금을 거둬들일 대상이 줄어들경우
노예나 천민등을 양민으로 등급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노예를 풀어주거나 사회적으로 박대당하는 천민들을 양민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의식 개혁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위정자의 필요에 의해서 그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흑인들이 인권을 가지게 된 배경도 링컨이 미국흑인들의 불쌍히 여겨서라기 보다는
전쟁을 수행할 병력으로서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전쟁이후 미국흑인들의 권리가 매우 신장된 것이 아니라 그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최소한의 법 제도 안에서 마저도 남북전쟁이전과 큰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이후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흑인들이 권리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이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흑인들의 역사에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한 역사적흐름때문에 노예라는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내에서 흑인들의 지위가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견제를
받아야 했던 것 같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미국흑인들이 스스로  평등적 구조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권리를 가진 주체가 스스로 나서기 전에는 제대로된 권리를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흑인의 역사를 이토록 나열 한 것은 미국흑인들의 역사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에 자주적 정신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무수한 역사적 사건들이 떠오른다.

일제에 병합된 것도, 남북이 나뉘게 된 것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스템이 한반도에 정착하게 된 것도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것들 뿐이었다. 해방운동차원에서 서구열강의 선진시스템을 도입하려던 의도가 있기는 
했을 것이나 그런 의도와는 별개로 열강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서 정치적 시스템이 뿌리내리게 되었고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이 열강들에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과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백성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권력을 거머쥔 일부권력자들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이니
대한민국역사에서 국가와 국가기관이 국민들에게 가지는 사고가 봉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관리와 지배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MB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나라의 오래묵은 가치관을 잘 반영한 사건이다.
우리는 민주사회에 살고있다고 생각해왔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이나라의 백성이 통치당하는 것에는 익숙했지 스스로 통치하는 것에는 익숙치 못했던 것이다.
이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라기 보다는 군주제 국가와 별 다를바 없다.

미국은 국가가 생긴이래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생겼다.
대한민국은 잃어버린10년이라는 미명아래 퇴보를 경험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60년 참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
그래서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진정한 민주국가로 발돋움할 날이 올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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