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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정도 다단계와 관련된 일을 겪는다.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겪게 되는데 심히 짜증스럽고 피곤한 일이다.
"우리는 다르다.",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않고 화부터 낸다."
이런 이야기들은 매번 다단계를 갈때 마다 듣게되는 상투적인 대사들이 됐다.

나? 다단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한번도 다단계를 신뢰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항생각이 결코 없다.

근래의 골치아픈 케이스는 제일 친한 친구 녀석이 선불폰 다단계에 속해 있는 것이다.
작년 중순쯤이었나? 초순이었나 친구녀석이 나에게 슬쩍 떡밥을 던진적이 있다.
선불폰이 어떨지 물어보더라.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그냥 가능하면 괜찮겠네.라고 했다가 
그친구가 어떤 특정 업체를 물어보길래 검색해보니 바로 다단계라고 나와서 
이런거 할생각하지 말라고 단단히 말해둔적이 있다.

한두번 정도 떡밥이 있기는 했지만 평소에 내가 다단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아는 친구였기 때문에
설마 제일 친한 친구가 다단계에 발을 담그게 되리라 추호도 의심치 않았다.

지난해 가을 쯤에 전화를 바꿀생각을 했더니 친구녀석이 자기회사에 배당된 몫이 있다고 자기 것으로 바꿔달라고 하더라
몇년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아무의심 없이 친구의 전화로 교환했다. 완전 신규가입이었고
상당히 비싸게 구입했다. 40만원 가까운 단말기 가격을 3년 할부로 값는 식이었는데 
(미라지2 폰도 28만원 하더라... 이것도 비싸다고 사고싶은걸 참고있었다.)
사실 이런 방식을 질색하는 나인지라 일년도 아니고 3년이라니...

아무튼 친구의 부탁이었으니 바꿔줬다. 전화를 나에게 전해주던날 친구가 그전화가 선불폰 다단계에
속하는 물건이라고 그제서야 말하더라...

사실 믿던 도끼에 발뜽찍힌 꼴이라 화가 단단히 났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나도 크고 작은 실수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내가 뭐라고 말해줘야 했을까? 

이런 상황까지 올정도라면 뭐라고 말해봤자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다단계를 하는 사람을 볼때 마다 애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냥 정신차릴때 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번일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화가 났는지 친구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로서는 내가 친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의리는  지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친구 나에게 틈만 나면 교육받으러 가자고 한다.
내가 짜증을 내거나 툴툴대기는 했었지만 아직 냉정하게 잘랐던 적이 없었나 보다.
이번에 확실하게 선을 그어 뒀다. 

"하기 싫다는 사람한태 왜이러냐?" 
"꼭하라는 건 아니다 한번 들어만(다단계 교육을) 봐라."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뻔히 알면서 번번히 이러나?"
"그건 미안한데 친구간에 이런것도 못도와 주나?"

친구야 미안한거 알면 제발 부탁인데 나를 더이상 끌어들이지 마라.
그리고 친구로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선도 이미 넘었다.

그비싼 40만원 가까이 하는 전화로 바꾼 것 뿐 아니라 (사실 이건 별것 아니다.)
나를 속여서 물건을 팔아넘긴 것도 친구의 의리를 생각해서 꾹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다단계 물건을 넘긴 것을 넘어가는 중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냈으면 하는 생각이다.
친구끼리 의상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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